자연과 예술의 특별한 여행 여섯 번째 만남
소금산 나오라쇼, 퓨처리즘의 역동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지는 순간
코로나의 큰 공백을 이겨내고자 각 도시마다 이색적인 여행의 아이디어들을 만들어 내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덕분에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러나 막상 여행지의 도착해보면 하나의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고심을 하고,
결과물을 얻기까지 투자한 시간을 우리는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미디어사파드에 꽂혀 찾아다니던 중 원주 나오라쇼를 우연히 발견하고 찾아갔습니다만
변수가 많았습니다. 코로나때문에, 폭우떄문에 중단하여 여러번 퇴짜를 맞기도 했지만 꼭 한번은 가볼만하다고
주변에 알리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고, 인공적이지만 자연과 함께 할 때의 아름다움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암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아아트 쇼와 무엇보다 라스베가스의 분수보다 더 높은
분수쇼의 구성은 정말 알차고 멋있었습니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원주에서 유명한 관광지로 100m에 달하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환상적인 경치로
이곳에서 열리는 나오라쇼는 그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빛과 소리, 움직임이 결합된 몰입감 있는 공연을 펼칩니다.
대형스크린 3D랩핑,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무대과 관객을 연결하는 몰입감 높은 공간을 창조하고,
소금산의 유래와 역사를 각색하여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도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나오라쇼는 현대의 첨단 기술과 에술이 만나는 무대입니다.
조명, 음악, 움직임을 통해 관객을 몰입시키는 이 공연은 20세기 초의 예술운동인 퓨처리즘(Futurism)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퓨처리즘은 기계와 속도,움직임을 예찬하며 전통적인 예술의 틀을 깬 운동으로, 산업화와 현대화의
시대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에너지를 포착하여 하였습니다. 어러한 퓨처리즘의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무대위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퓨처리즘(Futurism)은
20세기초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예술 운동으로, 미래파라고도 합니다.
속도, 에너지, 현대기술, 산업화를 예찬하며 전통적인 에술형식을 거부한 화풍입니다.
기계적 발전과 도시 생활의 다이내믹한 새로운 시각으로,
특히 격렬한 에너지와 속도감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퓨처리즘 작가들은 기게와 도시의 속도감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형상과 중첩된 선들을 활용했습니다.
대표적인 퓨처리즘 작가인 움베르토 보초나는 "공간 속의 연속성"에서 인물의 형태를 해체하고 재구성해 역동성과
에너지를 시각화하였는데 이는 나오라쇼에서 보여주는 기술과 조명, 음악을 통해 무대위의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역동적인 안무를 재현해내는 방식이 유사합니다.
지아코모 발라(Giacomo Balla)는 움직임과 속도의 효과를 묘사하는데 능했으며,
빛과 색의 변화로 속도감을 표현했습니다.
나오라쇼는 자연과 첨단 기술, 예술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공연으로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경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입구부터 소금산 암벽까지 가는 길이 가깝지 않은 거리였지만 그 길에 만나는 조명들이 온 산을 비추고
주변의 강과 꽃들과 나무들을 움직이게 만들고, 빛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암벽이 춤을 추었고, 쏟아오르는 분수는 마치 살아있는 무용수처럼 음악에 맞추어 실력을 뽐내듯
춤을 추는 듯한 광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이 주는 감동 뒤로, 손을 직접 그리고, 유화의 질감에서 느껴지는 순수화가, 순수작품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한 때 순수미술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조금은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멋진 것은 멋진 것 같습니다.
순수아트가 주는 매력은 그 또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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