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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 비 오는 날의 예술 산책

Landrestgo 2025. 7. 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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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마음도 느긋해지는 그곳

젊은 달은 영월을 뜻하는 말입니다. 영어로 young 젊은, 월은 달 月.

 

본점은 강릉, 여기는 영월 지점

젊은 달 와이파크가 강릉 하슬라아트월드의 분관이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강릉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크기의 규모와 전시. 새로운 공간을 꾸준히 만들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입구부터 웅장함으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나무인 줄 알았는데 철제로 만들어진 거대 나뭇가지들이 강렬한 첫인상과 궁금증을 만들었죠.
도착했을 때  비 오는 날의 운치를 더하고 피로를 싹 가시게 해 주었어요.
우산을 쓰고 들어선 순간, 그동안 머릿속에 그려왔던 미술관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어요.
웅장한 자연과 예술이 조용히 어우러진 이곳, 비가 오히려 풍경을 더 감성적으로 만들어주었죠.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던 산책

우연히 방문한 날이 평일에다 비까지 내리던 때라 관람객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더 느긋하게 작품과 공간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젖은 돌길, 고요한 정원, 그리고 젖은 나무 사이로 배치된 조각 작품들이 비를 머금고 더욱 빛났어요.
이런 고요한 시간, 이런 운치를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예술적 울림 – 마음에 남는 장면들

비와 예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예술 작품은 늘 우리보다 한 발 앞서 마음을 건드리는 존재 같아요.
이날 본 작품들 중엔 형태보다는 여백과 틈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들이 많았어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감정들, 빗방울이 조용히 동행해 준 산책길 위에서 더 깊게 스며들었답니다.

관련된 공간을 간략히 소개할게요.

🌲 설치미술 & 작가 테마: 공간 속 새로운 조각과 감각

🌕 1. 자연의 생명성, 나무 조각 전시 (“우주정원” 등)

  • 작가: 최옥영 – ‘생명의 근원과 자연의 근원’을 탐구하며, 원형 형태 조각을 선보입니다.
  • 폐 선박 회사에서 수집된 나무로 용과 사람을 상징하는 조각을 제작했으며, 이를 통해 재생공간과 자연의 연결성을 강조합니다 
  • 특히 ‘우주정원’은 장작·나무 파편을 엮어 우주적 형태를 재현하며, 자연·우주의 경계를 넘어서는 감각을 전달합니다 

 

🧵 2. 실과 소금으로 만든 조형 전시 (“실과 소금의 이야기”)

  • 작가: 최정윤 – 붉은 실들이 천장과 벽을 타고 길게 흘러내렸고, 은빛 금속 구체들이 그 실 아래 천천히 빛을 반사하며 공간을 채우고 있었죠. 마치 실과 금속이 서로를 비추며 숨 쉬는 듯, 이곳만의 ‘깊이 있는 긴장감’이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었어요.

 

💐 3. 꽃과 칡넝쿨 설치 전시

  • 작가: 그레이스 박 – 꽃과 칡넝쿨을 입혀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설치 작품으로, 그 방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 마치 꽃에 삼켜진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사방이 꽃이었고, 그냥 ‘예쁜 꽃방’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과 감정, 누군가의 이름 없는 이야기가 꽉 찬 공간이었습니다.

 

🤖 4. 움직이는 인형 (키네틱 아트)

키네틱·오토마타 장르 – 관절 구조와 프로그래밍을 통해 인형이 노래에 맞춰 춤추며 움직이는 작품으로 여러 곡의 연주를 버튼으로 누우면 관람할 수 있도록 하여 인터랙티브 한 설치로 작품과 교감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 젊은 달 와이파크 ‘술샘박물관’ – 전통주와 맥주잔의 예술적 재해석

1. 공간 배경 – 술샘박물관이 예술 공간으로

젊은 달 와이파크는 영월 주천면 '술샘박물관'(2014년 오픈)이 2019년부터 현대미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입니다.

‘술샘’의 지명(酒泉)과 술 문화의 역사를 기반으로 전시와 설치미술, 공방, 카페까지 아우르는 예술과 삶의 융합 공간으로 발전했죠 

2. 전통주 전시 공간

  • 이곳은 ‘술샘박물관’의 핵심 전시실 중 하나로, ‘주천(酒泉)’ 지명에 담긴 양반부터 천민까지 신분별 술 문화를 보여줍니다 
  • 전통주 병들이 질서 있게 배열되어 있고, 술 제조 과정이나 주막 풍경이 전시로 구성되어 있어 지역문화와 술의 역사를 알게 해 줍니다.

3. 맥주잔 전시 공간 (‘맥주뮤지엄’)

  • ‘젊은 달미술관 Ⅳ’ 구역에 위치하며, 555년 된 독일 마이센 공장의 골동 맥주잔동양 자개장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 이 공간에서 술잔은 디자인 오브제로 기능하며, 단순한 컬렉션이 아닌 서양·동양 문화의 접합점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4. 이 외에도 인생샷을 남길 공간

전시도 카페도 모두 한 곳에

카페와 상점이 함께 있는 쉼터

전시를 다 둘러보고 나오면 작은 카페 겸 아트숍이 있어요.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갤러리에서 감상했던 감정들을 천천히 정리할 수 있는 공간.
상점엔 젊은 달 와이파크 자체 제작 굿즈와 감각적인 예술 소품들이 있어서 천천히 구경하기에도 좋아요.

 

사진이 말을 대신해 주는 공간들

이곳은 글보다는 사진으로 기억되는 곳이더라고요. 구조물 하나하나가 작품이고,
하늘을 배경으로 한 조형물, 비를 머금은 유리창, 자연과 이어지는 실내외 동선까지도 모두 하나의 장면처럼 다가왔어요.
그만큼 카메라가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공간이었어요. 

 

🚗 방문 팁 & 주변 정보

  ● 위치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운영 시간 : 매일 10:00 ~ 18:00 (입장 마감 17:00)
   주차 : 무료 주차장 넉넉
   화살표방향대로 관람
   우천 시 방문 : 우산 필수, 대신 사람 없어 더 여유로움!

  ● 디지털관광주민증 제시 3,000원 할인

 

📍 주변 추천

영월 별마로천문대 – 낮엔 예술, 밤엔 별빛 산책
청령포 – 단종의 이야기를 품은 숲 속 섬

 

✨ 오늘 이 공간에서 가장 크게 남은 울림은, "예술은 마음의 빗속에도 도착할 수 있다는 것."

비 오는 날 젊은 달 와이파크를 거닐며, 마음 깊은 곳까지 젖어드는 예술의 울림을 만났어요.
그날의 고요와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 당신의 하루에도 천천히 스며들길 바랍니다.
비 오는 날 찾은 젊은 달 와이파크,
하슬라아트의 지점으로서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감성적인 전시 공간.
사진과 함께 느끼는 여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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